추로스는 길거리 간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추로스의 그 뿌리는 스페인의 전통 요리에 있습니다. 고소하고 달콤한 맛, 바삭한 식감, 그리고 간단한 재료로 만들어지는 이 간식은 스페인 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스페인 전통 추로스의 기원과 역사, 그리고 특징을 자세히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추로스의 기원과 역사
추로스의 기원에는 여러 설이 있습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설은 스페인 목동들이 산속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간식으로 개발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당시 목동들은 밀가루 반죽을 튀겨서 만든 간단한 빵을 먹었는데, 모양이 스페인 ‘추라’라는 양의 뿔과 비슷하다고 해서 ‘추로스’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설은 포르투갈과 스페인 탐험가들이 중국에서 ‘유탸오(油条)’라는 튀긴 빵을 보고 이를 변형해 유럽으로 가져왔다는 주장입니다. 어느 쪽이든 16세기 이후 추로스는 스페인 전역으로 퍼졌고, 아침 식사나 간식으로 즐겨 먹는 전통 음식이 되었습니다.
스페인 전통 츄러스의 특징
스페인 전통 츄러스는 다른 나라의 변형 버전과 달리 비교적 단순합니다. 설탕과 계핏가루를 뿌리지 않고, 대신 ‘초콜라 떼 칼리엔테(Chocoláte Caliente)’라는 진한 핫초콜릿에 찍어 먹는 것이 전통 방식입니다. 또한 반죽에는 버터나 계란을 넣지 않고, 밀가루, 소금, 물만 사용해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냅니다. 길이는 보통 10~15cm 정도이며, 표면은 별 모양 깍지를 사용해 튀겨내므로 바삭하면서도 속은 부드럽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아침 시장이나 카페에서 갓 튀긴 추로스를 진한 초콜릿과 함께 즐기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로 퍼져나간 츄러스
스페인 식민지 시대를 거치며 추로스는 중남미로 전파되었습니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페루 등에서는 설탕과 계피가루를 뿌리고, 내부에 카라멜(둘세 데 레체)이나 초콜릿 크림을 채운 변형 버전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놀이공원과 푸드트럭을 통해 ‘달콤한 간식’으로 자리 잡았고, 아시아에서는 길거리 간식으로 빠르게 정착했습니다. 이렇듯 츄러스는 스페인 전통의 담백한 맛에서 시작해 각 지역의 식문화와 결합하며 다양한 스타일로 진화해 왔습니다.
스페인 전통 추로스는 단순한 재료와 독특한 먹는 방식 덕분에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음식입니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다양한 형태로 즐겨지고 있지만, 스페인의 진한 핫초콜릿과 함께 먹는 원조 추로스의 매력은 여전히 특별합니다. 언젠가 스페인 여행을 간다면 현지 카페에서 아침 햇살과 함께 전통 추로스를 맛보는 경험을 꼭 추천합니다.